어느 간판공의 간판쓰기 연습

로마자 대문자 쓰기 연습의 일환으로 주변인의 SNS계정 이름을 써서 책으로 엮었습니다. 제목을 직역하면 〈초보 간판공의 연습〉인데, 이는 다음과 같은 생각에서 명명했습니다. 첫째, 인스타그램 계정 이름은 계정 소유자의 SNS적 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로마제국 시대 간판공이 붓으로 쓴 로마자에 영감을 받았습니다. 셋째, 초보이지만 멋진 간판을 지어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성실히 연습했습니다. 아마 이 연습 이후 실전에서 나온 간판 완성본들은 이곳저곳에 있는 고객에게로 뿔뿔이 흩어지겠지만, 연습본만큼은 소실되지 않고 쌓이게 됩니다. 이렇게 쌓인 연습물들은 하나로 엮였을 때 비로소 무의미한 다수의 낱장 연습본이 아닌, 작업자의 발전 과정을 담은 한 권의 책으로 재탄생합니다.













